"北 소행 확실히 입증하려면 GPS 좌표 해독해야"

<앵커>

오늘(11일) 제시된 증거들은 무인기가 북한 거라는 뚜렷한 정황을 보여주긴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못됩니다. 확실한 방법은 결국 무인기에 미리 입력된 GPS 경로 정보를 해독하는 겁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들은 휴전선 부근의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이륙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추락 위치로 볼 때 백령도 무인기는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북한 4군단 소속 부대에서 발진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추정입니다.

파주 무인기는 2군단, 삼척 무인기는 1군단 소속 부대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에서 출발했다는 걸 입증하려면 무인기에 내장된 중앙처리장치인 CPU 메모리에 입력된 GPS 좌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무인기는 미리 입력된 좌표에 따라 정해진 경로를 비행한 뒤 이륙 장소로 돌아오게 설계됐습니다.

좌표 해독을 통해 출발지가 북한이라는 사실만 확인되면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겁니다.

국방부는 한국 13명, 미국 5명의 민간 전문가 등으로 과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서 소형 무인기의 발진 지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증거를 밝혀내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좌표 해독에 2주에서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국회 외교 통일위에서 "무인기에 적힌 서체가 '아래아 한글' 서체"라면서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정황 증거로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서체 문제도 종합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우기정, 영상편집 : 이종정, CG : 강일구)

[문준모 기자 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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