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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무인기 3대 북한제 확실.. CPU 메모리는 추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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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중간조사결과 발표
엔진·카메라·컴퓨터 칩, 시장서 구하기 쉬운 제품.. 부품번호 등 고의 훼손


정부가 최근 경기 및 강원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에 대해 '북한제'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는 11일 경기도 파주(3월 24일)와 서해 백령도(3월 31일), 강원도 삼척(4월 6일)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소형무인기에 대한 중앙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체를 공개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식별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파주 무인기는 1번 국도에서 북→남→북 방향으로 비행했고 △백령도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비행하는 등 다수 군사시설이 밀집된 지역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3대의 무인기는 한국·미국·일본·중국·체코 등 여러 나라의 상용부품으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서 구매하기 쉬운 이들 상용품은 엔진과 카메라, 컴퓨터 칩 등 무인기의 핵심장치에 포함돼 있다. 이들 부품 내부의 금속판에는 명칭과 제조사, 제조번호 등이 적혀 있었으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인기 제작과정에서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조사단은 그러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복귀좌표가 입력됐을 것으로 보이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분해하지 않아 북한의 소행임을 단정할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비전문가들이 CPU를 잘못 열었다가는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좌표 해독작업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GPS 분석을 위해 ADD 무인기사업단장을 팀장으로 한국과 미국의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촬영된 사진으로 미뤄 무인기 항속거리는 최저 180㎞, 최고 300㎞ 정도"라며 당시 기상조건과 왕복거리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일본 등 주변국에서의 발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무인기 동체의 위장 도색 색깔과 모양이 2012년 4월 15일 김일성생일 열병식과 지난해 3월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501부대 방문 보도사진에 나타난 무인기와 유사하다는 점도 북한제로 추정하는 근거가 됐다. 정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강력히 경고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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