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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국방과학연구소, 해커조직에 해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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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무기개발을 책임진 국방과학연구소(ADD) 해커조직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ADD 전산망의 취약점을 파악한 해커조직이 중앙배포 서버에 악성코드나 악성프로그램을 침투시켜 내부의 서버 컴퓨터를 장악해 군사기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자료 중에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 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된 보고서에는 작성 부서와 소속 연구원, 연구 진행 시기 등도 자세히 나타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ADD는 입장자료를 내고 "(유출된) 문건은 장비 제작을 위해 ADD 및 업체에서 작성한 기술 자료 등으로 기밀문서가 아닌 일반 문서"이라고 밝혔다.

ADD에서 확인한 유출 자료는 ▲ 위성항법장치 SSP-960K 시험절차서 ▲ 점화안전장치 SS-965K 시험절차서 ▲ 신궁조종장치 성능시험장비 운용절차서 등 9건이며, 750여쪽 분량이다.

ADD는 "일반 업무를 위해서 외부 인터넷망을 운용 중이지만 연구 업무는 보안을 위해 외부와 전면 차단된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외부접근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자료 유출과 관련 국과연 전산망을 세 차례에 걸쳐 정밀 진단한 결과 외부 해킹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인터넷망과 연결된 직원 이메일 등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무사령부에 사이버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도 “연구원들과 외부 용역업체 간의 개인메일이 해킹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개인메일에는 군사자료를 첨부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인트라넷은 외부와 분리되어 있어 기밀자료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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