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하면 끔찍" vs "큰 의미 없어"…들쭉날쭉 北무인기 평가

북 무인기 재질과 위력 등에 군, 전문가 등의 평가 제각각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3월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국방부 제공) 2014.4.1/뉴스1 © News1

북한 소행 추정 무인항공기가 잇따라 발견돼 군 당국과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소형무인기에 대한 평가들이 엇갈려 국민들이 혼돈스러워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달 24일과 31일, 이달 6일 각각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들은 북한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이 무인기 발견 당시 군 당국은 "시험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찰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바꿔 말했다.

특히 무인기 위협성과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무인기가 더 발전하면 자폭 기능까지 갖출 수 있다"고 위험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이번에 발견된 소형무인기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형무인기가 공격기로 활용된다고 해도 2~3㎏ 정도의 폭탄을 실을 수 있는데 이 정도 폭발력으로는 큰 유해를 끼칠 수 없다"며 위험성을 높게 판단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은 군사용이라고 보기에는 조악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무인기 동호회들이 사용하는 무인기보다 더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는 무인기의 위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치권은 "비행금지구역인 청와대 상공을 무인기가 날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은 위성사진보다 선명하다"면서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인기 분석 결과를 두고도 반응이 엇갈린다. 군의 한 관계자는 "외형으로만 봐서는 조악하지만 내부를 보면 갖출 건 다 갖춘 수준이다"면서 "특히 기체 구조를 특수소재로 제작해 일반 동호회 무인기보다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무인기의 수준이 높다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은 대학생들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초보적인 수준이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이 8일 우리 군의 무인기 송골매와 리모아이를 공개한 것도 이벤트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는 영상 전송능력도 없지만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실시간 영상 전송 가능한 첨단 무인기다"면서 능력을 과시했다.

군 당국의 무인기 공개 취지는 '우리는 더 좋은 무인기가 있다'고 보여주며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보안을 요구하는 군사장비를 쉽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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