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무인기에 적힌 숫자 '35'의 의미는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숫자 `35`가 적혀 있다.

최근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소형 무인기에 숫자가 적혀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일 “파주 무인기에서 숫자 ‘24’가 발견됐다”며 “다른 무인기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매직으로 쓴 손글씨였다”고 말했다. 앞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숫자 ‘6’이,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숫자 ‘35’가 발견됐다.

무인기에 숫자가 적혀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인기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에서 발견된 숫자들은 제조순서를 의미하는 것 같다”며 “북한이 최소 수십여 대의 비슷한 무인기를 보유했거나 휴전선 이남으로 침투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숫자가 기계로 새겨진 것이 아니라 손글씨로 쓴 것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의 증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비슷하긴 하지만 동일한 크기는 아니고 도색 상태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장에서 ‘금형’으로 찍어냈다고 결론을 짓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무인기가 배치된 부대의 고유번호를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다. 북한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은 각 군부대마다 고유의 번호가 있다. 아마 이 번호들도 소속 부대에서 부여한 번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숫자의 의미와 관련해 “추가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군 당국은 무인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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