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 '無공천 외길' 승부수…정면돌파 나설듯>(종합2보)

安, 내일 기자회견 예정…전국순회 여론전도 추진

악수하는 김한길-안철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해 김 대표 발언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2014.4.7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건택 임형섭 송진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를 논의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회동 제안을 거부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벼랑 끝 결단의 순간으로 내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당 안팎에서 6·4 지방선거 위기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당공천 폐지문제에 대해 더이상 최종결론을 미루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안 대표는 8일 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 무공천 정면돌파 카드…安, 전국순회 나설 듯 = 김·안 대표는 '무(無)공천'이라는 '외길 승부수'로 현 난국을 정면돌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제 와서 현실론으로 '회군'할 경우 '약속의 정치'라는 새 정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뿐더러, 야권통합의 명분 자체가 뒤흔들리는 등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입법 관철을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 "국민을 믿고 국민의 바다로 가자. 제가 앞장서겠다"며 무공천 고수 방침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8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이날 중 '무공천 고수'를 재확인하고 향후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지도자"라며 무공천 원칙 고수에 따른 당내 갈등 해소방안과 지방선거 대책 등에 관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무공천 강행보다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보완책이 가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공천 정면돌파가 큰 방향에서 맞지만 실무진 차원에서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표들이 워낙 완강하지만 실무진에서는 전당원투표나 국민여론조사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단식, 장외투쟁 등 극단적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선을 긋고 있다. 주변 인사들에게 "제3의 방식이 있다"고 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울러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해 안 대표는 이르면 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대국민 호소작업과 후보자 현장지원에 들어가고, 김 대표는 중앙당을 거점으로 공천 등 실질적 선거준비를 진두지휘하는 '투톱 역할분담론'도 거론되고 있다.

◇ 당내 진통 예고…출마자 지원 등 후속대책 고심 = 두 대표가 무공천 정공법을 택한다 하더라도 무엇보다도 당내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무공천에 반발하는 상당수 의원들은 '공천폐지 관철에 올인하되 불발되면 공천 쪽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두 대표와 노선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 등 서울광장 농성파 3인은 이날 농성장을 철거했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농성을 벌여온 '혁신모임'도 일단 농성을 중단키로 했지만 '투톱'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또는 무공천) 어느 쪽으로 가든 여론수렴 절차와 치밀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투쟁을 최고 단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모임 핵심 인사도 "지도부 자리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무공천에 대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출마 지원 등 후속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무늬만 무공천'이라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후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묘수를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영·호남 또는 인구 10만 이하 지역에 대한 제한적 무공천 실시 등 절충론도 거론되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밖에 '시민공천'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 운동 아이디어 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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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안보무능정권…논의 의제 더 생긴 것"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북한 무인항공기의 침투와 관련, "기초선거 공천 폐지와 민생 문제에 더해 안보 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의제가 더 생겼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동 수락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공동대표, 안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2014.4.7 zjin@yna.co.kr

악수하는 나란히 앉은 김한길-안철수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창당 이후 김 공동대표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이날 처음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2014.4.1 doobig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