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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번엔 무인기…강원 동해안 육해공 모두 北에 뚫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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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북한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강원 삼척시에서 발견됨에 따라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북경계망 허술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이미 육상과 해상에서 북한군의 정찰 침투로 대북경계망이 뚫린 역사가 있다.

1969년 3월16일 북한 무장공비 6명이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에 침투, 숙박업소에 난입해 방첩대원이라고 사칭하며 투숙자들의 신분증을 빼앗은 후 도주했다.

무장공비들은 주문진 선박통제소에 있던 순경을 인질로 삼아 통제소의 라디오와 무전기 등을 파괴하고 책상 밑에 시한폭탄을 장치 후 해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우리 군과 경찰은 무장공비들이 타고 가던 고무보트를 쫓아 무장공비 9명을 사살하고 무기류를 노획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120명이 10월30일, 11월1일, 11월2일 세 번에 걸쳐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경상북도 울진군 고포해안에 침투, 경북 울진→강원 삼척→강원 명주(지금의 강릉)→강원 정선→강원 양양→강원 평창 등으로 침투했다.

이른바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했던 이승복 사건이 이때 발생했다. 이승복 등 민간인들이 무장공비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는 만행이 일어나 전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

1996년 9월18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이 발견돼 전 군에 진돗개가 발령됐다.

우리 군은 한달여에 걸친 무장공비 수색·소탕작전을 펼쳐 13명을 교전 끝에 사살했고 승조원 11명은 사체로 발견됐다.

우리 군도 11명, 경찰·예비군 2명, 민간인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침투 목적은 강릉의 주요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을 정찰하는 것이었다.

1998년 6월22일 강원 속초시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 1척이 우리 어민이 설치한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발각됐다.

잠수정에서는 승조원 9명의 시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잠수정은 레이더 탐지가 어렵고 정찰 및 침투 목적으로 사용되는 군사장비였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 역시 북한군의 정찰 목적이 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북경계망이 육해공에서 모두 뚫렸다는 분단의 또 다른 역사가 기록되게 됐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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