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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무인기에 뻥 뚫린 방공망] 서해 5도 진지 위치 北유출 가능성… 재배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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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다른 무인항공기가 백령도를 추가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함에 따라 우리 영공 방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북한 무인기의 전략적 목표와 다양성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신문

국회에 나온 ‘北 무인기 훈련 장면’


군은 지난달 31일 우리 해병대가 정체불명의 비행체에 벌컨포 경고 사격을 실시하기 전 레이더에 포착됐던 새로운 비행체가 백령도를 정찰한 뒤 북쪽으로 이동했거나 정찰을 위해 남하했을 가능성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 5도 지역에서 대포병레이더 ‘아서’와 스파이크 미사일, K9 자주포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다른 무인기가 이를 추가로 정찰했다면 이들 전력 관련 영상 정보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우리 군 전력의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은 처음에는 추락한 소형 무인기가 단순 장비, 운용 시험 비행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비행과 촬영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군사적 목적의 정찰 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얼마나 다양한 소형 무인기를 개발하고 어느 정도 생산해 냈는지도 관심사다. 북한이 활용할 수 있는 무인기는 300여대에 달하고 연간 35대의 정찰무인기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최근 350㎞를 비행할 수 있는 공격·정찰용 다목적 무인기 ‘두루미’ 개발에 착수한 사실을 파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북한의 무인기가 크게 4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발견된 소형 무인기뿐 아니라 자폭형 무인 공격기도 상당수 보유,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어느 기관이 이 무인기를 급파했는지도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등 대남 도발을 주도해 온 정찰총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정찰총국이 2010년 10월 이번 소형 무인기에 장착된 엔진을 포함한 중국산 무인항공기와 각국 소형 항공기용 엔진 자료를 수집한다는 첩보가 있다”며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추락한 초경량 무인 비행장치는 체공전력에 의한 탐지는 가능하나 이를 24시간 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탐지 능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www.seoul.co.kr) [신문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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