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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군, '북한제' 1주일간 쉬쉬 의혹..."명확한 증거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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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를 북한제로 볼만한 여러 정황들을 파악하고도 은폐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술한 방공망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건데 국방부는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국적 불명의 무인기가 파주 봉일천에 추락한 뒤 군과 경찰 등 정부 합동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조사 관계자는 "대공 혐의점이 없다" 즉 북한제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단정지었습니다.

카메라에 청와대 사진까지 담겨 있었지만 화질이 낮은 점 등으로 미뤄 동호회용 무인기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인기의 외형 등 육안으로만 봐도 북한제로 추정할 만한 정황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내내 입을 다물다가 1주일 뒤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기가 추락한 뒤에야 두 대 모두 북한제일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 항공기가 침입한 것을 확인하고도 허술한 방공망에 대한 책임론을 우려해 북한제임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무인항공기의 기본 제원과 지문 조사 등 과학적 조사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대공 용의점을 확인하는데도 명확한 증거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겉으로 심증적으로 보는 것과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그것을 외관으로 보고 짐작한다고 해서 발표한다면 나중에 국가의 신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랬다면 처음부터 '대공혐의점이 없다'고 밝힌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그동안 북한이 몇 번이고 무인 항공기를 띄워 우리 군사 기밀을 파악하고 갔을 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책임론도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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