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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백령도 무인기, 소청도·대청도 휘젓고 추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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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무인기 연료부족, 파주 무인기 엔진고장 추락"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뉴스1

백령도 무인기 비행경로. © News1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두 섬의 상공을 촬영한 뒤 백령도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지난 3월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난 뒤 백령도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추락 원인은 연료부족으로 판단되고, 무인기에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장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는 일본제 니콘 카메라(D800 모델)가 장착돼 있었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날개 폭 2.46m, 길이 1.83m, 무게 12.7kg이며, 기체 구조는 육각형 유리섬유를 겹겹이 쌓은 형태다. 이 무인기의 엔진은 4행정 방식이었고, GPS 안테나 2개를 장착했다. 백령도 무인기는 1.4km의 고도로 시속 100~120km의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백령도 무인기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초 소청도 상공으로 날아들어 촬영을 한 후 다시 대청도로 비행했다. 이후 무인기는 백령도로 들어갔지만 연료부족으로 추락해 백령도 상공은 촬영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인기를 보내면서 연료계산을 잘 못 한 것 같다"면서 "추락한 무인기를 수거해 조사해보니 연료통에 잔여 연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그재그로 비행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무인기 카메라에 백령도 모습은 없었다. 백령도에는 해병부대가 주둔해 있고, 소청도와 대청도에도 군사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백령도 추락 무인기가 소청도와 대청도의 군사시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군 당국은 백령도 추락 무인기의 임무가 백령도 인근의 정찰비행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령도에 무인기가 추락했던 지난달 31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포격을 하고 있었다.

당시 해상사격훈련 중이던 북한의 포탄이 우리 측 영해에 떨어지자 우리 군은 즉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백령도 추락 무인기는 북한군이 포탄의 탄착 지점을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한이 서로 포격을 할 당시 백령도의 해병부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를 향해 벌컨포를 발사했다.

당시 이 비행물체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벌컨은 낮 12시 40분에 발사했고, 무인기가 백령도에 들어온 시간은 오후 3시 이후로 추정돼 해병부대가 발사한 벌컨은 무인기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24일과 31일 각 각 파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 소행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영공 침해로 간주해 정부차원이나 국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뉴스1

파주 무인기 비행경로. © News1


실시간 영상 전송 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파주 추락 무인기는 날개 폭 1.92m, 동체길이 1.43m, 중량 15㎏이며, 엔진은 2행정 방식이었다. 이 무인기는 엔진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는 청와대를 비롯해 서울시내와 경기북부 상공이 찍혀있었고,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는 소청도와 대청도 사진이 촬영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2일 "파주 무인기에는 193장의 사진이 촬영됐고, 사진의 해상도는 매우 낮아 구글 위성사진보다 화질이 떨어진다"면서 "이 무인기는 북한이 테스트를 위해 보낸 것 같은데 사진을 공개할 경우 성공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3일자 신문을 통해 파주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사진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해당 사진은 적군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국가보안목표시설 관리지침'상 촬영 및 공개·배포가 금지되는 지역을 찍은 것이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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