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지그재그로 날면서 샅샅이 훑었다"

[앵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백령도가 아닌 소청도와 대청도를 정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그재그 형태로 날아 지형과 군 시설 등을 샅샅이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백령도 무인항공기의 비행 경로,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백령도 무인기는 북한 쪽에서 출발해서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특징은 소청도와 대청도를 일직선으로 지나간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샅샅이 훑은 듯 지그재그 형태로 비행했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청도는 3번 가로질렀고, 대청도는 4번 가로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경로는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추정한 건데요.

정확히 사진 몇 장이 찍혔는지, 또 찍은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군 당국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소청, 대청도에 있는 군 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인항공기는 대청도를 지나 백령도에 와서 추락했는데, 발견 당시 연료통에 연료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또 백령도 무인기도 파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낙하산이 장착돼있었지만 펼쳐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령도에서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령도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시각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인데, 추락한 시간이 4시쯤인지 아니면 이보다 일찍 추락했는데 발견이 뒤늦은 것인지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무인 항공기 제원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나왔나요?

[기자]

백령도 무인항공기도 파주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제 DSLR 카메라가 탑재돼있었습니다.

니콘D-800 기종으로 시중에서 파는 제품입니다.

기체 구조는 폼코 라고 해서 유리섬유를 적층한 육각형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주 항공기는 2기통인 반면 백령도 항공기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비행조종을 목적으로 하는 GPS 안테나 2개가 달려있었고, 비행자료를 보내는 송수신기가 탑재돼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송수신기는 달려 있었지만 파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인기를 회수해서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을 다운로드 받는 구조라는 겁니다.

백령도 항공기는 평균 1.4 km 고도를 일정하게 비행했고, 속도는 시속 100~120km 인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백령도 항공기가 어디서 출발해서 우리 영공으로 들어온 것인지는 아직 분석중이며, 발진 기지를 확인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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