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백령도 무인기, 소청도·대청도 군사시설 찍어"

유리섬유 소재로 제작되는 등 파주 무인기와 차이점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북한 무인 항공기. 사진=스마트뉴스팀

백령도에서 지난달 31일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대한 1차 조사결과 대청도와 소청도의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이날 "무인항공기에서 나온 사진에는 백령도 사진은 없었지만 (군사시설이 있는) 대청도와 소청도를 찍은 사진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진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무인기의 제원은 날개폭 2.46m, 길이는 1.83m, 무게 12.7kg으로 유리섬유를 여러겹 촘촘히 쌓은 포코어(Formcore)로 기체구조가 제작됐다.

엔진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이며 비행조정을 위한 GPS 안테나 2개가 있었고 카메라는 니콘 D800이 탑재됐지만 파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사진 전송기능은 없었다.

이처럼 모양이나 기체구조, 엔진 등이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차이가 나는 점에 미뤄 북한이 다양한 무인기를 제작하며 성능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비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는 백령도 이남 소청도와 대청도를 고도 1.4km, 시속 100~120km로 지그재그로 날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

추락원인은 연료부족에 의한 엔진정지였으며 낙하산은 있었지만 추락 당시 펴지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항로 분석결과 대청도를 지나간 시간이 이날 오후 2시 47분이었다는 점에서 소청도와 대청도를 찍은 뒤 백령도 상공을 촬영하기 위해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 당국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추락원인은 엔진고장에 의한 연료정지 때문이라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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