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손길 닿은 장비…장거리 보낼 수준이면 경로·속도 변경 가능"
"엔진으로 가는 비행체, 고도 6~700m 상공서 비행…추적 어려워"
무인기와 관련된 여러 궁금증을 무인기 전문가와 함께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정찰용 소형무인기의 세계 최장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계신 무인기 전문가 네스앤텍의 이기성 대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대전에서부터 올라오셨죠? 2시간쯤 걸리셨겠군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그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앵커]
짧게 모시면 방송사 횡포라고 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긴 시간은 못 드릴 것 같고요. 이게 지금 무인항공기군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국내에서 연구, 개발하는 무인기의 일종입니다.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앵커]
이건 조종기고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지상통제장비라고 하죠.]
[앵커]
최장기록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는데 몇 시간 정도 날리셨습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비행 최장기록이라기보다는 저희 장비로 독도 왕복 비행을 할 정도. 수 시간 또는 수십 시간 정도의 비행도 가능한 게…]
[앵커]
이게 지금 배터리죠, 엔진이 아니고? 이번에 넘어온 것은 엔진이라고 하는데.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특징이 다르죠.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좀 정숙한 상태에서 저고도 근거리 탐색이 목적이 되겠고요. 엔진 같은 경우에는 장거리 고고도가 목적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용도가 약간 다릅니다.]
[앵커]
넘어온 무인 비행기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제가 일부 공개된 정보를 접했습니다마는 일단은 어떤 강력한 조직이 운영하는 어느 정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기체 또는 장비였지 않나 그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다른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니까 쭉 한 1.5km, 그러니까 발표는 1.5km 상공에서 날아왔다. 그런데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그게 청와대에서…파주에 떨어진 거요, 청와대에서 고도를 낮췄다.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일반적으로 감시, 정찰할 때 자세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고도를 낮추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방부 발표는 이게 지금 시험용 비행기이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뭐가 맞습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그렇지는 않죠. 무인항공기를 장거리로 보낼 정도의 수준이라면 비행경로를 중간에 계획하거나 아니면 고도를 변경 또는 속도까지도 변경할 수 있고 카메라가 달려 있다면 카메라 방향까지도 설정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인 무인기 기술이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 넘어온 것을 국방부 발표대로 그냥 시험용 비행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물론 시험용 비행기일 가능성도 배제는 못 합니다. 왜냐하면, 감시·정찰 목적이라면 카메라를 팬틸트, 내가 보고자 하는 곳을 볼 수 있는 구동장치나 아니면 실시간 통제를 위해서 비행기를 통제하는 곳과 비행체 간의 통신이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본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통신을 유지하지 않은 채 은밀하게 접근을 한 것 같아요. 그런 걸로 봐서는 시험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순항미사일처럼. 얼마 전에 제가 들은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내의 언론사들을 빗대서 북한에서 표적 공격을 하겠다. 그게 언뜻 기억이 났는데요. 사실 그 비행체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앵커]
그런데 좀 궁금한 게요. 레이더망이 저공 비행하는 것을 못 잡는다고 하지만 지금 넘어온 게 대략 이 정도 크기 되는 것 같습니다, 보니까요. 이게 날아다니면 으로다 금방 보이지 않습니까? 더더군다나 청와대 상공에 이게 떠 있다면.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거의 안 보인다고 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로 비행하는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고도 300m, 그다음에 엔진으로 비행하는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고도 600~700m 상공에서 비행하게 되면 일부러 사람이 추적하지 않는 한은 비행체가 공중에 있다는 것 조차를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300m까지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게 안 보일까요? 특히 엔진이라면 소리라도 날 텐데.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이번에 사용된 엔진 자체가 소음이 심한 가솔린 엔진이 아니라 모형항공기용으로 사용하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연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엔진을 선택했을까. 일반적인 무인항공기 개발자라면 당연히 가솔린 엔진을 선택을 해서 좀 더 장시간 비행을 할 수 있게 선택했을 텐데 이번 비행체 같은 경우는 은밀성을 요하는 게 더욱 큰 목적이지 않았느냐. 그래서 연비를 손해 보더라도 탐지되지 않는 게 목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첨언을 하자면 저희 입장에서는 어떻게 막을 것이냐, 이런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막는 데 있어서 국내에 많은 무인기 연구하는 분들 그리고 현재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올 정도로 많은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헬리캠이라고 하죠.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우리가 헬리캠으로 알려진, 이런 것들을 규제를 통해서 제한하기보다는 좀 더 신성장 산업의 하나의 아이템으로 개발함으로써 어느 정도 대응기술도 도출되게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손석희 기자 Copyright by JTBC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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