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포격날 백령도에 무인항공기 추락

【 인천=한갑수 기자】북한의 서해 NLL지역 포격이 진행됐던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 1대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해 관계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삼각형 모양으로 마치 군의 스텔스기 형태를 닮았고, 기체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어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기체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당국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청와대 등이 촬영된 점을 감안, 북한 무인정찰기 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었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기능과 동력장치 등에 대해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했다.

이에 비해 국내 동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인항공기는 배터리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군사시설이 밀집한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를 띄우려면 군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승인을 받지 않았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측이 해상사격을 하면서 우리 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정찰기를 띄웠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무인항공기는 휘발유 엔진으로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고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북한은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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