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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NLL 인근 사격] 남북, 서해 NLL 인근 경쟁적 전력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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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안포 1000여문… 방사포·지대함 미사일도 배치

南, 해안포 타격 '스파이크' 배치·K-9 자주포 3배 증강

한국일보

북한군이 31일 해상사격 훈련을 벌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 지역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꼽힌다. NLL 북측 황해도에 배치된 북한군의 해안포만 1,000문에 육박하는 데다, 우리 군도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무기를 대거 보강했기 때문이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서북도서 주변에 배치된 북한군의 해안포는 1,000여문이다. 해주항 일원에 100여문이 집중돼 있고, 약 900문이 백령도 인근인 장산곶ㆍ옹진반도와 연평도 근처 강령반도ㆍ기린도ㆍ월내도ㆍ대수압도 등에 설치돼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모두 사거리가 12~27㎞인 해안포의 사거리 내에 위치한다. 백령도의 경우 장산곶까지의 거리와 76.2㎜ 해안포(사정거리 12㎞)가 배치된 월내도까지의 거리가 각각 17㎞, 12㎞에 불과하다.

최근 북한은 서해 최전방 지역인 장재도와 무도, 월내도 등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를 전진 배치, NLL 해상의 모든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대 사거리를 60㎞에서 5~10㎞ 연장한 신형 240㎜ 방사포는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주요 축선에 배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개 대대 규모로 추정되는 170㎜ 장사정포는 사거리가 54㎞에 이르러 서해 5도는 물론 수도권까지 겨냥하고 있다. 사거리가 90㎞ 안팎인 지대함 미사일 샘릿, 실크웜도 북측 해안가에 다수 설치돼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와 해안포 등을 탐지하기 위해 정찰용 무인항공기(UAV)와 대포병 탐지 레이더 'AN/TPQ-37' 등을 갖추고 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피격 이후 적 포격 지점을 포착할 수 있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 '아서(ARTHUR)'와 소리로 도발 원점을 잡는 음향 표적 탐지 장비 '할로(HALO)' 등이 구축됐다. 지난해 5월에는 300억여원을 투입해 북한 해안포 정밀 타격용 이스라엘제 미사일 '스파이크'(사거리 25㎞)를 서북도서 지역에 들여왔다. 연평도 피격 때 우리 군의 유일한 공격 수단으로 북한의 무도와 옹진군 개머리 포 진지 대응 사격에 쓰였던 K-9자주포(사거리 40㎞)는, 당시 6문에 불과했지만 현재 18문으로 증강 배치돼 있다. 고암포 기지에 배치된 북한 공기부양정 침투 방어용 공격 헬기 '코브라'와 지대공 미사일 '천마'도 연평도 피격 뒤 보강됐다. 130㎜ 다연장 로켓 '구룡'과 전투기 F-15K에 장착된 공대지 미사일, 유도폭탄도 포 타격에 동원되는 무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4군단과 우리 서북도서 해병부대가 보유한 포병 화력을 비교하면 북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해상 전력은 소형 함정 위주인 북한보다 큰 함정을 가진 우리 해군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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