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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17일이 최후 심판의 날” 美 월가 비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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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셧다운 2주차… 극한대립 계속

뱅크런 대비해 현금 보유 30% 늘려… 디폴트 피하기 스몰딜 가능성 거론

[동아일보]
미국 연방정부 잠정 폐쇄(셧다운)가 2주 차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미 언론은 민주당 및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과 공화당 측이 명분을 지키면서 파국을 피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공화당 핵심인사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6일 A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등에 대해) 공화당과의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정상화는 물론이고 국가채무 한도 증액 협상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화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17일 시한인 국가부도(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강공에 맞서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방송사 일요 시사 토크 프로그램 6개 가운데 4개에 출연해 “국가부도 이후의 상황은 상상할 수 없으며 정치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행정부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17일 이후 월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미 정계 일각에서는 양당이 끝내는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을 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2014년 예산안(1일∼내년 9월 30일)이나 국가채무 한도 증액 문제를 짧은 기간 미뤄 놓고 협상의 시간을 버는 ‘스몰딜’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해외 주요 언론은 17일경을 ‘최후의 심판일(둠스데이·Doomsday)’이라고 부르면서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일제히 전했다. 은행들은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에 나설 것에 대비해 평상시보다 최대 30% 더 많은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 연금 등 정부 지출에 의존하는 고객들이 계좌가 잔액이 없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 등 고객 및 투자자 보호조치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은행 등에는 고객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디폴트의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주 사이에 급등했다. 1년 만기 미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2주 사이에 10배 넘게 뛰었다. 거래 잔액도 34억 달러로 미 연방정부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워싱턴=신석호·뉴욕=박현진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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