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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 민주당 저지로 해임 위기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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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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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주도한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공화)을 해임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존슨 의장 덕분에 예산안을 통과시켰던 민주당이 엄호사격을 한 결과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극우 성향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은 8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존슨 의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요구했다.

그린 의원은 “공화당의 우선순위를 진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과 동맹을 맺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존슨 의장은 민주당과 동맹을 맺는 쪽을 택했다”면서 해임안 표결을 촉구했다. 앞서 존슨 의장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과 2024 회계연도 본예산안의 처리를 주도했다.

그러나 해임안 표결을 연기하는 안이 상정됐고 이것이 찬성 359표, 반대 43표로 가결됐다. 연방하원 435석 중에서 공화당이 217석, 민주당이 213석인 상황에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AP통신은 “민주당의 도움이 없었다면 존슨 의장은 분명히 더 비참한 결과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슨 의장은 “잘못된 노력을 물리치려는 동료들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 감사하다”면서 “처음부터 말했고 매일 여기서 밝혔듯이,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자당 소속 하원의장 해임을 추진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여야 갈등 현안이던 임시 예산안 처리를 주도한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바 있다. 당시엔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에 몰표를 던졌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표결 직후 기자들에게 “그린 의원이 하원과 국가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초당적인 방식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고, 결과 지향적인 방식으로 계속 통치할 것이면서 항상 정치보다 사람들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이번 해임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민주당 다수가 반대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당내에서도 역시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린 의원은 하원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꼽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대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을 해칠 수 있다며 존슨 의장 해임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그린을 절대적으로 좋아한다”면서도 “공화당의 분열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으로 인식될 것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슨 의장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다.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했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공화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몇주간 이어졌던 것에 대한 피로감, 존슨 의장 외에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점도 해임안이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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