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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OTT·이커머스에 치인 TV홈쇼핑 업계 벼랑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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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2023년 매출 5.4% 줄어들어

영업이익 13년 만에 5000억 붕괴

라방 활성화에 시청인구 뺏긴 탓

송출수수료 부담 방송 중단 우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이커머스 ‘라이브방송’의 영향으로 국내 TV홈쇼핑사 전체 영업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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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고 매출액도 5조5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취급고는 TV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특히 주요 7개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60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411억원으로 감소했다.

TV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은 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TV 시청인구를 빼앗겼고, 이커머스마다 라이브방송을 일상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인터넷TV(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업자들이 매년 송출 수수료(채널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TV 홈쇼핑사들이 방송중단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10월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재로 최악의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다.

7개사가 지난해 유료 방송사업자들에게 낸 송출 수수료는 1조9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로 늘었다. 100원을 벌면 71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TV홈쇼핑 7개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 협상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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