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여전히 응원하는 김호중 팬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트로트 가수 김호중.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음에도 콘서트를 중단하지 않고 개최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그를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의 행태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자신의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신호를 기다리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앞서 유흥주점에 들렀다 귀가한 김씨는 집에서 나와 또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아무런 조처 없이 그대로 달아난 그는 뺑소니에 더해 음주운전 의혹을 받고 있다.

김호중 측이 여전히 ‘술잔에 입만 댔을 뿐 마시지 않고 음료(17차)를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술자리 동석자인 유명가수 A씨를 주요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17일 김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김씨가 전날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 받았으며,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는 유흥업소 직원들의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씨는 오늘(18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창원과 김천에서의 순회공연을 예정대로 강행한다. 김씨는 경찰 조사 직후인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열린 순회공연 무대에 올랐다. 23일부터 해외 유명 클래식 아티스트들과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계획돼있다.

세계일보

YTN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주 뺑소니’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소속사는 측은 ‘팬들과의 약속인 만큼 모든 공연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정된 혐의는 단 한 가지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 주최 측인 KBS는 공연 주관사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청했고, 기존 계획대로 공연할 경우 주최 명칭과 로고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카페에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 “이해가 된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등 김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과 인기 차트 투표를 인증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김호중 팬들의 ‘눈 먼 감싸기’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변질된 ‘코어 팬덤’은 오히려 (아티스트의) 외연을 확장 시키지 못하고, 일반 대중에게 부정적인 브랜드 가치(이미지)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YTN을 통해 비판했다. 또 “아티스트도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 대신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