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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물가와 GDP

GDP·물가·경제전망까지 ‘청신호’… 경기회복 신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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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모처럼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PD) ‘깜짝 반등’부터 4월 소비자물가 하락, 반도체 수출 증대, 여기에 국제기구의 한국 경제성장률 상향까지 ‘굿뉴스‘가 이어졌다. 정부는 이 같은 지표에 고무되는 분위기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그널로 보고, 이 같은 흐름이 실물경기까지 확산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체감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이 뒷걸음질을 치는 등 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1.3%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수출 급감과 함께 뒷걸음질 친 2022년 4분기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은 관계당국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할만큼 컸다. 당초 한은은 0.5%내외 성장을 전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성장률 수치에 고무된 분위기다. 기재부는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주도의 성장”이라고 자평했다. “교과서적인 성장경로의 복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 같은 깜짝 성장의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인을) 아직 모른다. 저희 예상보다 크게 차이가 났기에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중이고, 그야말로 겸허한 마음으로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도 3%대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하다 석달 만에 2%대로 둔화한 흐름이다. 그동안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던 정부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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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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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여전히 10%대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 끌어올렸고,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포인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에서 2.6%로 상향했다. 이는 우리 정부는 물론 한은(2.1%)과 주요 국제기구가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우리나라의 성장률 상향폭(0.4%포인트)는 세계경제 성장률 상향폭(0.2%포인트)의 두 배에 달한다. OECD는 “한국 경제가 견고한 반도체 수요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시적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도 단기적으로는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고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시그널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1% 뒷걸음질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저조한 3월 지표의 영향으로 1분기 전산업생산도 전분기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한은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통계청의 산업생산지수는 GDP와 더불어 경기동향의 핵심지표로 사용되는데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지표가 나쁘게 나온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3월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4.3% 줄었다. 제조업 생산보다 0.8%포인트 낙폭이 더 컸다. 여기에 중동발 대외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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