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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日 라인 경영권 압박에 네이버 "이례적인 일…중장기 전략 기반해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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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 "日 정부 요구 자체가 이례적…현재 내부 입장 정리 중"

당장 시스템 분리 요구로 인프라 매출 하향할 듯

라인 동남아, 대만 등 인기…글로벌 사업 차질 우려

뉴시스

6일 세종시 행복대로 824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개최된 각 세종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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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로 라인야후 지분 축소를 요구 받는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네이버 인프라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라인야후 지분 축소 시 네이버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A홀딩스에 기술적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 제공은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분리해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인프라 매출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인프라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는 앞서 지난해 발생한 일본 라인야후 해킹 사태에 따른 조치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에서 서버 공격으로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됐다.

이에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달 26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재발 방지책 실시 상황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네이버·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겼던 서버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대한 위탁 업무도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이같은 라인야후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0월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합작사 A홀딩스 산하의 Z홀딩스 자회사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은 소프트뱅크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2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실무진 측에 라인야후 관련 재조사시 협조 가능성을 묻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최수연 대표는 이같은 일본 행정지도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관련 자본 지배력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이는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조만간 일본 소프트뱅크와 지배구조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고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관련 자본 지배력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이는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회사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라며 "과기정통부 비롯해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정부에서 많이 대응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만약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네이버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해외 사업 전반 전략을 수정해야될 수도 있다. 라인 메신저는 일본 뿐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이용자가 2억명에 이르는 만큼 글로벌 사업 타격이 우려된다.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라인야후 실적이 부진한 만큼 주가와 국내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라인야후 매출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기존 야후재팬(포털)과 라인(메신저)의 시너지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광고 성장률은 5% 이하로 하락했고 커머스 거래액은 C2C와 서비스 제외하면 역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수연 대표도 "A홀딩스에 대해서 특히 라인 야후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로서의 입장이 있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는 올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사업 조직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서비스 전반에 도입해 광고 매출 증대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특히 네이버 핵심 축인 커머스 사업은 약점이었던 물류분야를 보강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 시장을 침투하면서 네이버 커머스 사업에 미칠 영향도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최수연 대표는 "최근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중국 플랫폼은 네이버 주요 광고주로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를 자신했다. 그는 "온라인커머스 거래액은 엔데믹 계기로 둔화됐음에도 네이버는 플랫폼이 견조하게 성장 중"이라며 "취향형 롱테일 상품의 경우 소비심리 상승에 따른 반등 가능할 것이고 단순 거래액으로 성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2조5261억원,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5810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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