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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사장 “日 총무성 행정지도 이례적… 아직 입장 정리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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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최수연 네이버 사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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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사장은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에 대해 “자본 지배력을 줄이라는 행정지도는 이례적”이라며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검토할 문제”라고 했다.

최 사장은 “(라인야후 건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정리가 되는 시점에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정부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건과 관련해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50%씩 출자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최 사장은 “A홀딩스, 라인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 파트너로서의 입장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A홀딩스, 라인야후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분리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이 나왔다”며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빅테크들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네이버의 대응 관련 질의도 나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성과가) 설비투자(CAPEX)에 비례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AI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연산장비 구매가 굉장히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투입된 설비투자 비용과 성능·효율성이 비례하지 않는다”며 “범용성 모델보단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모델들 간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AI에 대한 투자전략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김 CFO는 “네이버의 연간 장비 투자가 7000억원이 넘는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는 더 늘어날 것이지만, 총량은 변화가 없을 것이며 앞으로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사장 역시 “네이버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적용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고 부분과 이용자의 체류시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32.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23년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출액은 비수기 영향으로 8분기 만에 감소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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