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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 연준,인상 없다지만 인하도 불투명…한은 이달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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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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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이 또 다시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연준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이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춘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美 연준 “경제 전망 불확실에 인플레이션 리스크”… 금리 동결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고도로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2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 등과 관련해 시장에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점차 미루고, 금리 인하 횟수도 1~2차례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 수급이 정상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실업자 1명당 일자리 수는 1.32개로 코로나 이전 1.2개보다 많아 여전히 임금 및 인플레이션 지표가 울퉁불퉁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고금리 환경에서 저소득층 가구는 대출을 통한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가계 소비지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1~2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한국은행, 11회 연속 동결 유력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오는 23일 회의를 앞둔 한은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는 현재 5.25~5.50%로, 한국(3.50%)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물가뿐 아니라 환율 불안까지 겹친 만큼 두 나라의 금리 격차를 더 벌리면서까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먼저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한국은 물가 목표 수준(2%)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2.9%로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도 불안하다.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이후 1370∼1380원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지난해 1월부터 11회 연속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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