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제법 오르면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생각나는 분들 많으시죠.
다른 외식도 그렇지만 냉면 가격도 꾸준히 올라서 이름난 평양냉면집들은 요즘 한 그릇에 최고 만 6천 원까지 합니다.
업주들은 채솟값에 메밀 값까지 인상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요.
냉면도 이제 맘 편히 찾긴 어려워졌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여름이 오기도 전, 서울의 한 냉면집 앞에 대기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선 최근 평양냉면 값을 2천 원 더 올려 한 그릇에 1만 5천 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만만한 외식이 아닌 겁니다.
[구자형/서울 마포구]
"1만 5천 원대면 약간 좀 부담이 가요. 오늘 친구가 자기가 산다고 해서 왔는데…"
[이유니/서울 종로구]
"요즘 배달비가 워낙 비싸고 뭘 먹든 1만 원 중반대 정도는 생각해야 해서…"
서울의 이름난 평양냉면집들은 올 들어 최고 1만 6천 원까지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10년 전, 처음 1만 원대를 찍은 뒤 끊임없이 오를 만큼 '인플레이션'이 심하다고 해서, '면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나현정/서울 서대문구]
"한 명당 1만 5천 원, 1만 6천 원 정도 먹어서 2명이 먹으면 3~4만 원이 훌쩍 되는 것 같아서 실질적으로 부담되고요."
냉면 음식점의 운영자들은 원재료값과 인건비가 크게 오른 걸 감안하면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국제 곡물가격은 2년 전에 비해 25% 정도 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작년 10월부터 계속 오름세입니다.
[김건우/냉면 음식점 사장]
"채솟값, 고깃값, 메밀 이런 것들 다 하면 평균적으로 30% 정도 올랐는데 그걸 30% 그대로 다 반영할 수 없고 정말 조금씩밖에 올릴 수가 없어요."
치솟는 '냉면값'에 간편식으로 저렴하게 냉면을 즐기려는 수요도 많아졌습니다.
4인분에 대략 8천 원대, 최근 대형마트의 냉면 제품 매출은 최대 30% 늘었습니다.
[이철희/서울 은평구]
"1인분이나 2인분짜리 하나 사서 집안 식구들이랑 집에서 같이 먹는 게 더 저렴한 것 같아서 그렇게 해서 먹고 있습니다."
외식이 버거운 요즘, 이제 평양냉면도 부담 없는 서민음식으로 불리긴 어려워졌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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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민상 임현주 기자(mosque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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