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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베이징서 리창 만난 머스크 완전자율주행 SW 논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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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가격 인하 전쟁' 여파로 고전 중인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28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베이징을 방문해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테슬라는 4년 전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주행보조장치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중국에서는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달 테슬라는 중국 내 고객들에게 FSD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으로 중국 내 FSD 출시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번 방문은 데이터 해외 이전에 대한 인가를 얻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를 해외로 이전하기 위한 승인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자국 내 데이터를 해외로 송출하는 것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았다.

이날 리 총리는 머스크와 대담하며 테슬라를 양국 무역 협력의 상징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은 늘 외자 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1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9년 완공된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회사의 최대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머스크의 방중 소식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주도하는 가격 경쟁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1년 전보다 8.5% 줄었다.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의 감소세다. 지난 15일 테슬라는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감원에 나선 상태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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