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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가짜 노동’을 벗어나시오, 자존감을 되찾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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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진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지음 | 손화수 옮김 | 자음과모음 | 468쪽 | 2만원

회의에 참석하려고 중요한 업무를 미뤄 놓거나, 보고서 분량이 많아 보이도록 쓸데없는 자료를 추가하느라 진이 빠지는 행태는 직장인이 흔히 겪는 일일 것이다. 덴마크의 인류학 저술가인 저자는 전작 ‘가짜 노동’에서 이렇게 성과와 상관 없는 보여주기식 노동은 가짜라고 일갈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우리의 시간과 정신을 낭비하지 않는 ‘진짜 노동’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조직의 정직성을 재확립하고, 관리자는 더 많은 책임을 수용하는 동시에 직원은 더 큰 자유를 누리며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사자다. 창피하고 두려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가짜 노동의 굴레는 반복된다. 일하고 싶은 방식을 선택하고, 더 적게 일하면서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자존감을 되살리고 존재를 가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지런한 비숙련자가 게으른 숙련자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책 속의 말이 뼈를 때린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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