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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원불교 해외 교도 26국에 5000명… 명상 붐 타고 禪 수련 외국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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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대각개교절’ 앞두고 나상호 교정원장, 올해 포부 밝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사람들은 비대면으로도 종교적 위안과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종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정신과 마음의 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요. 종교는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변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종교적·영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17일 오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오랜 수행 끝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를 모토로 1916년 큰 깨달음[大覺]을 얻은 것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 명절이다.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의 최고 책임자다.

나 교정원장은 “원불교는 36년을 한 대(代)로 계산하는데 올해는 3대(代)가 끝나고 4대가 시작하는 해”라며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의사 결정 과정에서 교도(신도)의 발언권이 커진다. 교단 내 최고 의결 기구인 수위단회(首位團會)에서 재가 신도의 비율이 늘고 수위단 내 성직자들만 가지고 있던 종법사(宗法師·최고 지도자) 추천권이 재가 신도들에게도 주어진다. 나 교정원장은 “그동안도 원불교는 교도들이 최고 지도자 선출 과정에 참여했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각 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재가자의 참여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교화(敎化·포교)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원불교는 현재 26국, 64개 교당에 약 5000명의 해외 교도가 있다. 미국은 최근 명상 붐을 타고 뉴욕 인근 원다르마센터에 1년 내내 선(禪) 수련 인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나 교정원장은 “유럽과 동남아에서도 최근 원불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요즘은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있는 분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한국 시각 오후 6시 무렵에 회의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온·오프라인, 국내와 국외라는 구분을 떠나 디지털 환경에 맞춰 사람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익산=김한수 종교전문기자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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