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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세금으로 푸바오 데려오자” 민원에… 서울시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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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거절 뜻 밝혀

조선일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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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시민 제안에 대해 서울시가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15일 서울특별시 동물기획과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민원글에 이같이 답변했다. 답변에서 “서울대공원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분들이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봤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답변했다.

또 “귀하의 제안은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푸바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해 서울대공원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라도 푸바오를 우리나라로 다시 데려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신 말씀이라 생각된다”며 “푸바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신 제안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민원글은 지난 8일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푸바오를 만나길 원하는 서울 시민과 중국 관람객을 위해 중국에서 판다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달라”고 했다. 그는 “서울 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자”며 “한국에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한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만날 수 있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17일 오전 10시 기준 ‘공감’ 1150개와 ‘비공감’ 474개를 받았다. ‘공감’ 50개 이상일 경우에는 서울시 담당 부서가 해당 제안에 대한 검토하도록 돼있으며, 담당부서인 동물기획과에서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민원글을 둘러싸고 댓글로 찬반 논쟁도 벌어졌다. 찬성하는 이들은 “푸바오가 우리에게 준 위로와 사랑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가 푸바오에게 힘이 되어 줄 차례” “인간의 욕심으로 외딴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푸바오가 불쌍하다” “판다외교는 사라져야 한다. 푸바오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얼마나 간절하면 세금으로 데려오자는 얘기까지 나오겠다.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보자”고 했다.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되는 곳에 세금 낭비하지 말라” “국내로 들였다가 문제 생기거나 아프게 되면 국제적 문제가 된다. 국가 간에 피곤할 일만 생긴다” “세금 말고 찬성하신 분들 돈으로 임대료 내라” “이 부분에 예산을 쓰게 되면 다른 예산을 삭감하거나 지원 정책을 포기해야 하는데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정말 필요한 곳에 세금을 써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키워지던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반환한다는 조건에 따라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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