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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울산 화물연대, 한국알콜 55m 연소탑 올라가 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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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제지 뚫고 새벽에 지회장 등 2명 공장 진입

동료 조합원 복직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등 요구

뉴스1

동료 노조원 복직 문제 등으로 운송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노조원 2명이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내 55m 높이 연소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동료 노조원 복직과 조합원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문제 등으로 운송사와 갈등을 빚어온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이 17일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017890) 울산공장 내 55m 높이 연소탑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과 민주노총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 송 모 지회장 등 간부 2명은 이날 오전 3시10분쯤 회사 경비원의 제지를 뚫고 연소탑에 올라가 상층부 공간을 점거했다.

한국알콜지회 간부들의 점거 농성 장소는 불완전 연소 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앤 뒤 배출하는 '플레어스텍'으로 불리는 연소탑이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현재 연소탑 둘레에 추락 방지용 에어매트를 깔고 펌프카·구급차를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조합원 김 모 씨(54)는 작년 11월 7일 비조합원인 홍 모 씨(31)를 폭행해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혔단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받자 운송사 측에 자진 퇴사를 통보했다.

그러자 노조는 사측에 김 씨 복직 및 배차정지 해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13일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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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석유화학단지 내 한국알콜산업 울산 공장 인근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을 거부한 채 화물차량을 줄지어 주차한 상태다.2024.1.29 ⓒ News1 김지혜 기자


사측은 노조의 울산공장 제품 수송 거부 때문에 하루 약 3억원씩 현재까지 수십억 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측은 '장기간 운송 거부에 따른 출고 차질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가압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조 간부들은 이 같은 조합원 손해배상 가압류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37일 넘었지만 한국알콜은 해고 사태에 대해 대화조차 거부하며 운송사를 내세워 '선(先) 복귀'만 종용하고 있다"며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관련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단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알콜은 국내 유일의 공업용 에탄올 및 초산에틸 생산 업체로서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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