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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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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제작한 A24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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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도 주목…3월 아카데미상 후보 가능성

연합뉴스

A24 로고
[A24 SNS 계정 이미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관왕을 수상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은 할리우드의 강자로 떠오른 영화사 A24의 작품이다.

이 영화사가 제작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지난해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개 상을 휩쓸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미국에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 국내 관객들에게도 유명한 '미나리'(2021)도 A24가 배급한 영화다. 이 작품은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안겨줬다.

A24는 '문라이트'(2016)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고, '룸'(2015)으로는 오스카 여우주연상(브리 라슨)을 받았다. A24가 가져간 오스카상은 모두 16개에 달한다.

오는 3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도 A24의 무대가 될 수 있다. A24와 CJ ENM이 공동 제작한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A24는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선 그 전부터 '힙한' 영화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2012년 설립돼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개성이 강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잇달아 배급하거나 제작하면서 차곡차곡 인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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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미드소마'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24의 작품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지만,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건 공포영화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보 이즈 어프레이드'(2023),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더 위치'(2015), '라이트하우스'(2019) 등이 대표적이다.

뛰어난 예술성에 독특한 분위기,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이야기 등이 특징이다.

알렉스 갈런드 감독의 '엑스 마키나'(2015),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2022), 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등 SF 영화도 A24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했다.

A24의 성공 비결은 흥행을 목표로 무난한 영화에 투자를 집중하는 할리우드 관행과 결별하고, 재능을 가진 창작자를 발굴해 과감하게 기회를 열어준 데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를 통해 A24는 뛰어난 창작자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리 애스터, 로버트 에거스, 알렉스 갈런드, 요르고스 란티모스,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데이비드 로워리 등이 A24와 협업해온 감독들이다.

박찬욱 감독과도 협업 중이다. 박 감독이 연출하는 미국 드라마 '동조자'에 A24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다.

이렇게 뛰어난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A24는 '믿고 보는 영화사'로 자리 잡았다.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경험이 극장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과 굿즈 소비 등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했다.

배우나 감독이 아닌 영화사가 팬덤을 가진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연예 매체 '벌처'는 'A24 컬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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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성난 사람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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