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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술품 분실 미제사건’…하동군, ‘책임 묻지 않겠다’ 자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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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남 하동군이 군청 누리집에 올린 분실 미술작품 목록과 자진신고 게시 글.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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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분실한 미술 작품을 돌려 달려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자진신고를 권고하고 나서서 관심이 쏠린다.

24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군청 누리집에 ‘분실 미술작품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7일까지 자진신고나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군은 하동 지역신문 4곳에 같은 내용의 광고도 실어 분실한 미술작품을 찾고 있다.

분실·도난 추정 미술작품은 경찰도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처리됐다. 하동군은 지난 1월 미술작품 10점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지난 4월 ‘미제사건’으로 분류한다고 회신받았다. 경찰은 오래된 사건이라 분실 미술품 소장인과 작품을 특정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실 미술작품은 2016년 6월 양태석 화백이 하동군에 기증한 작품 259점 중 돌려받지 못한 10점이다. 당시 기증 작품은 하동군청과 문화예술회관에 일부 전시하고, 나머지는 향후 미술관을 조성하면 전시하기로 하동군과 협약했다.

그런데 군은 미술관 조성이 어려워지자 기증받았던 259점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미술작품 10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하동군은 찾지 못한 10점에 대해서는 감정가를 바탕으로 일정 금액을 화백에게 지급하고, 소유권을 갖고 왔다. 현재까지 분실 미술작품과 관련한 자진신고자나 제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분실 추정 작품을 수사로 찾지 못했지만 이를 공개하면 자진해서 반납하는 군민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끝까지 찾지 못하면 분실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청 출신인 양 화백은 한국의 전통회화를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대표 원로 작가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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