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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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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투척 훈련하다 폭발…훈련병 1명 사망, 교관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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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수류탄 투척 훈련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 5년 만에 발생했다.

중앙일보

21일 오전 세종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 모습. 이날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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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방부와 육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훈련을 받던 A훈련병(20대)이 심정지 상태로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훈련을 지휘하던 소대장 B상사(30대)는 손과 팔 등을 다쳐 국군대전병원에서 헬기로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B상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훈련 교관 생명에는 지장 없어



군 당국은 A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뒤 수류탄을 던지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소대장인 B상사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훈련병을 상대로 목격 과정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사고 직후 육군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제 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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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중 수류탄이 터지면서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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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던 훈련병은 235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입대, 29일 퇴소할 예정이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6주간의 훈련 기간 중 4~5주 차에 진행한다.



육군, 숨진 훈련병 유족 위해 지원팀 파견



군 당국은 사고로 숨진 A훈련병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팀을 파견,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처를 입은 B상사 치료도 지원하고 정신건강지원팀을 운영, A훈련병과 함께 훈련했던 장병의 심리적 안정도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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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세종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으로 응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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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관계자는 “신병 교육훈련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군사경찰과 민간경찰이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30년간 신병훈련 중 7차례 수류탄 사고



한편 지난 30여년간 군 신병훈련 과정에서 수류탄 폭발사고가 7차례 발생했다. 1994년 8월 육군 9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폭발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15년 5월 대구에서 육군 신병훈련 과정에서 수류탄이 터져 교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국방부는 이후 두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을 확인하고 동일 제품 5만5000여발을 전량 회수해 조사했으나 끝내 명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이후 수류탄 투척 훈련이 한동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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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45분쯤 세종 금남면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훈련장에서 수류탄투척훈련 도중 수류탄이 폭발해 병사 1명이 사망하고, 간부 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32사단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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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대구 사고 이후 전군을 대상으로 신병교육대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지시키고, 수류탄 개량화, 구체적인 훈련지침, 안전대책 등을 보강한 뒤 2019년부터 재개했다. 군 당국은 안전핀을 뽑더라도 바로 폭발하지 않도록 신관을 장착한 수류탄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류탄 안전핀을 뽑을 때 작동 사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부품을 추가하거나, 수류탄 표면에 미끄럼방지 엠보싱을 부착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고 한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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