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조국 前 장관 내일 구속 갈림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구속 여부가 내일(26일) 결정됩니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내일 오전 10시 30분 조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합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내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6일과 18일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 뒤 그제(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던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을 받았던 2017년 8∼11월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비리 내용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한 점,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해 금융위의 자체 감찰, 징계 권한을 방해한 점 등 두 가지를 직권남용 범죄사실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이 있던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에게 감찰을 중단해 달라며 '구명 청탁'을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 변호인단을 통해 "(감찰 중단의)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알고 기억하는 내용을 검찰에서 충실하게 진술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감찰 조사에서 파악할 수 있었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는 경미했으며, 그가 감찰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이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당시 조 전 장관의 감찰 중단 결정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검찰 주장이 어느 정도 소명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유 전 부시장 구명을 조 전 장관에게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여권이나 청와대 주요 인사를 상대로 검찰 수사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혐의 소명에 실패했다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보임된 직후인 지난 2017년 8월,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지만 약 3개월만에 이를 중단했습니다.

감찰이 시작되자 유 전 부시장은 병가를 냈다가 2018년 3월 금융위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금융위는 청와대로부터 감찰 사실을 통보받았음에도 자체 조사 등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 달 뒤 유 씨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했습니다.

유 전 부시장은 국회를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에 임명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천95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유 전 부시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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