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주 서식지인 광릉숲 밖에서 처음 발견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애벌레가 성충〈사진〉으로 자랐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 애벌레가 그동안 번데기 과정을 거쳐 11월 말, 12월 초에 각각 암수 성충으로 탈바꿈했다고 15일 밝혔다. 과학관에 따르면 암컷 애벌레는 번데기로 바뀐 지 26일 만인 지난달 29일 허물을 벗었다. 현재 몸길이는 81㎜이다. 수컷 애벌레도 23일의 번데기 과정을 거쳐 지난 6일 성충으로 탈바꿈했으며 85㎜ 길이로 자랐다.
과천과학관은 장수하늘소 대량 증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내년 1월까지 이번에 성충이 된 암수의 짝짓기를 유도해 다량의 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수하늘소는 한 번에 알 50여개를 낳는다고 알려졌는데, 과천과학관은 알의 생존율을 90%대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대량 증식에 성공하면 과천과학관은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유일하게 관찰·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전시관이 될 수 있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이번에 성충을 길러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후 생태 복원은 물론 국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본격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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