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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인터뷰] JP모건 초청받은 김훈택 대표 "희귀질환 신약 '싹'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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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바이오, 이탈리아 키에지에 900억 규모 기술 수출
지난달엔 코스닥 입성…내년 1월 JP모건 행사 초청받아

바이오 벤처기업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이탈리아 키에지그룹에 74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TU2218) 기술을 수출했다. 지난달에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신약개발사로 설립 3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티움바이오는 내년 1월 헬스케어 분야 대표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0’에 초청받았다. 행사를 통해 추가적인 기술 수출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대기업에서 27년간 ‘신약개발’이라는 한우물만 팠습니다. 신입사원 때 가졌던 꿈(연구소장)을 이룬 뒤, 희귀질환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싹’을 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김훈택(54) 티움바이오 대표는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가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께서 한 길(신약개발)을 밀고 나가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며 "평생을 바친 신약개발을 ‘티움바이오’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신약개발이라는 한우물만 파겠다”고 말했다./티움바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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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SK케미칼에서 혁신신약연구개발(R&D)센터장을 역임했다. 티움바이오는 2016년 12월 김 대표가 이끌었던 혁신신약연구개발센터로부터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그는 SK케미칼 재직 시절 혈우병신약인 ‘앱스틸라’를 개발한 주역이다. 앱스틸라는 글로벌 제약사 CSL베링에 기술이 수출됐고, FDA(미 식품의약국) 허가도 받았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라는 큰 조직에 있을 땐 큰 그림을 갖고 연구했지만, 매출의 일부만 연구개발에 사용할 수 있어 한계도 있었다"면서 "신약개발은 인내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싶어 벤처를 직접 설립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의 미션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한 인류의 행복’이다. 김 대표는 "20여년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티움바이오에 합류했다"면서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해줘 기쁘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R&D 인력만 30명 가까이 확보했다. 하지만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신약개발 사관학교"라면서 "어느 회사보다도 신약개발 분야 전문가(베테랑)들이 많다. 신약개발의 꿈을 갖고 도전하고 싶은 연구자라면 언제든 오라"고 했다.

티움바이오는 올 2월 대원제약에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 신약 후보물질 ‘TU2670’ 기술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희귀질환 분야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최종 임상 2상 단계에서 국내·외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바이오 벤처에서 좋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더라도 임상 3상은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임상 3상은 경험이 풍부하고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상업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 먹거리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바이오’는 앞으로 한국을 이끌 지식산업이며, 우수 인재와 연구개발 능력을 갖췄습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실패도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연구소와 협업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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