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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라인-야후재팬 합병, 18일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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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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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검색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가 18일 경영 통합을 공식 발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기본 합의를 정식으로 결정하고, 같은 날 바로 경영 통합 방안을 공식 발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지난 14일 양사는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두 회사 간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해 태국, 대만 등 동남아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일본 이용자만 약 8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네이버가 지분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2위 검색엔진 야후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Z홀딩스가 최대주주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 같은 통합 방안에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이 야후와 라인을 모두 거느린 Z홀딩스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라인과 야후의 경영 통합은 단순한 서비스 결합이 아니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라는 한일 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간 화학적 결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색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등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다루는 1억명 규모 메가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양사는 특히 일본뿐 아니라 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 시장에서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미·중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창업자와 손정의 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장악한 인터넷 플랫폼 산업에서 힘을 합쳐 대항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창업자와 손 회장은 지난 7월 손 회장 방한 당시에도 만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도 이날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양사 간 협력이 "지난 10년간 한일 경제협력 가운데 가장 의미가 큰 사례"라며 극찬했다. 이 대표는 "라인과 야후재팬 두 회사는 일본 1위 인터넷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를 같이 공략하게 될 것"이라며 "포털, 메신저, 커머스, 간편결제 등 두 회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그런 회사를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소유하고 공동 경영을 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한일이 이런 식으로 협력한 적은 양국 관계가 좋았을 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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