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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서울 25]마포구, ‘서체개발 프로젝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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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수상…글꼴 개발 ‘요람’으로

‘마포구 서체디자인개발실 강병호 주임.’

강병호씨(32)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간 이런 직함을 달고 일했다. 서울 마포구청의 ‘서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강씨를 비롯해 서체개발자를 꿈꾸던 9명의 청년은 마포창업복지관에 꾸려진 서체디자인개발실에서 10개월 동안 집중 교육을 받은 끝에 지난달 각자 개발한 글꼴을 하나씩 내놓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달 21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제27회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에서 7명이 상을 받은 것이다. 강씨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교육받으며 서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포구청 공문서에 쓰이는 ‘마포나루’ 서체를 개발한 강씨는 앞으로 서체개발 업체를 직접 차려 운영하기로 했다.

마포구를 상징하는 고유 서체를 내놓겠다는 것은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이었다. 구는 지난해 서체 개발에 착수하면서 개발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는 대신 이를 청년 일자리와 연계했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디자인·컴퓨터 전공 미취업 청년을 선발해 월 190만~200만원 급여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서체를 개발토록 지원한 것이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와 마포구 내 서체개발기업 윤디자인 등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나서 개발자 양성을 도왔다. 청년들이 개발한 9종 서체는 마포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지난달 프로젝트 종료 이후 참가자 가운데 4명이 서체개발 전문기업에 정식 입사했다. 유동균 청장은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꽃피울 방식을 계속 고민해왔다”며 “앞으로 마포형 청년 일자리를 계속 새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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