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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독도해상 추락 헬기 꼬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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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당국 “블랙박스 장착 추정”

해경, 5일 오전 인양 계획 밝혀

가족들, 수색범위 확대 등 호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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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을 밝혀줄 열쇠인 블랙박스가 장착된 헬기 꼬리가 발견됐다. 반면 실종자 수색에서 큰 진척이 없자 가족들은 수색당국에 실종자의 유실을 막기 위해 수색 범위 확대를 호소했다.

해경과 해군 등 수색당국은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진행한 현장설명회에서 “심해 잠수사들이 블랙박스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을 발견했다. 위치도 파악해둔 상태다. 5일 오전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은 소방당국에 문의한 결과, “‘중앙119구조본부’라고 적힌 사고 헬기 꼬리의 일부분인 테일로터에 블랙박스와 음성녹음장치인 보이스레코드가 같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꼬리 부분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만큼 5일께 블랙박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나흘째 수색이 이어졌지만 전날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실종자의 흔적도 찾지 못하는 등 실종자 발견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경은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함정 14척과 항공기 6대 등을 사고 해역인 독도 인근에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에 나섰다. 또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독도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독도경비대와 소방대원뿐 아니라 드론까지 동원해 독도 주변 수색을 강화했다.

기상 상황이 호전되자 중단됐던 수중 수색도 재개됐다.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 스캔 소나’, 무인잠수정, 포화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해 추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헬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 2점만 수거하는 데 그쳤다. 동체 안에 있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실종자뿐 아니라 나머지 4명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 해군이 대구 강서소방서 3층 소회의실에서 실종자 가족과 친척 등을 상대로 연 비공개 수색 브리핑 자리에선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의 울음과 울분이 터져 나왔다. 한 여성은 누군가에게 전화로 “우리 남편 어떻게 해요. 죽어버렸어요.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해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은 취재진 등이 없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서소방서 3층 복도에서 만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의 친척은 “처음에는 ‘살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음은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거야’라고 했어요. 이제는 ‘시신이 온전하기만 하라’고… (희망을) 한번에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서서히 떨어뜨려요”라고 말했다. 그는 “수색을 광범위하게 해달라. 날씨가 허락하는 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들을 빨리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해경이 컨트롤타워라는데 힘이 없다. 해경이 군을 지휘하지 못한다. 소방·해경·군을 한꺼번에 지휘할 수 있는 분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수혁 김일우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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