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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아일 비 백” 약속 지킨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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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5년 만에 내한

28년 만에 돌아온 여성전사 린다 해밀턴도 화제

“60대 여성배우 어떤 모습 보여줄 수 있는지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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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비 백(I’ll be back).”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4년 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이런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번 방문 때 ‘아일 비 백’ 했다. 터미네이터는 약속을 잘 지킨다. 그래서 다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슈워제네거는 1984년 <터미네이터>에 미래에서 온 기계전사 ‘티(T)-800’으로 처음 출연한 이후 35년간 이 시리즈의 중심을 지켜왔다. “아일 비 백”은 그가 <터미네이터2>(1991)에서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면서 남긴 명대사다. “성공한 시리즈에 35년간 참여했다는 게 기적 같아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984년 저를 처음 기용한 이후 많은 액션 영화에 참여하는 등 제 배우 커리어에 큰 영향을 끼쳤죠. 이번에 그와 다시 함께하게 돼 영광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2> 연출 이후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감독은 <데드풀>을 연출했던 팀 밀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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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는 이번 영화에서 72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묵직하면서도 격렬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그는 “매일 트레이닝을 하며 액션 영화가 들어올 것을 대비해왔다. 이번에도 촬영 몇달 전부터 액션 장면을 반복해 연습했다. 내가 나이 들었다고 생각 안 한다. 아직 쓸모 있고 팔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가 특히 화제가 되는 건 린다 해밀턴의 복귀 때문이다. 시리즈 1·2편에서 강인하고 혁신적인 여성전사 사라 코너를 연기한 그는 28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했다. “아놀드와는 과거 사라 코너와 티-800으로 돈독한 관계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놀드가) 주지사도 되고 바빠지면서 만날 수가 없었죠. 이번에 만나니 정말 반가웠어요. 1년 동안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하긴 했어도 촬영장에서 아놀드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사라 코너로 100% 복귀했구나’ 하며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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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살의 해밀턴은 여전히 탄탄한 근육질을 과시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슈워제네거는 “<터미네이터> 1·2편 이전까지는 그렇게 멋지고 강인한 여성을 연기한 배우가 없었다. 린다가 기준을 너무 높여놓았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부담은 린다 몫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닝으로 다진 근육, 촬영 첫날 보여준 움직임과 총 다루는 모습을 보고 ‘돌아왔구나. 2편만큼이나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겠구나’ 확신했다. 60대 여성배우가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그가 재정의했다”고 극찬했다.

기자회견에는 매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예스, 가브리엘 루나 등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젊은 배우들과 팀 밀러 감독도 참석했다. 주최 쪽은 이들에게 한국 전통 갓을 선물했다. 데이비스와 레예스는 “이 모자가 너무 예뻐 어제 이미 하나씩 샀다. 두 개여도 좋다”며 기뻐했다. 슈워제네거는 “모자를 쓰고 싶지만, 너무 작아 안 맞는다. 내 머리가 큰 걸 몰랐나 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팀 밀러 감독은 “다음 영화에서 터미네이터가 이거 쓰고 나오면 더 무서울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30일 개봉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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