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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금어기 정했더니 어획량 49~87%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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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의원, 주꾸미·고등어 사례 공개

현재 42종 금어기, 39종 금어길이 설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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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물고기와 산란기 어미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금어기와 금지체장(금어길이) 조처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2일부터 어린 물고기 보호 운동을 시작한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천안을)이 해수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금어기와 금어길이가 설정된 주꾸미는 2015~2018년까지는 1~5월 평균 1892톤이 잡혔다. 그러나 금어기와 금어길이 시행 뒤인 올해 같은 기간엔 2818톤이 잡혀 49%가량 늘어났다. 고등어도 대형 선망(그물의 일종)의 자율 휴어기를 기존의 한 달에서 2018년부터 두 달로 늘렸더니 어획량이 2017년 11만5260톤에서 2018년 21만5916톤으로 87%나 늘어났다.

해수부는 어린 물고기와 산란기 어미물고기의 남획을 막기 위해 2019년 6월 기준으로 42개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39개 어종에 대해 금어길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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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986년 173만톤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나, 2016년엔 91만톤으로 44년 만에 100만톤 선이 무너졌다. 이렇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는 어린 물고기를 양식 물고기 먹이나 음식 재료로 사용하는, 잘못된 관행이 꼽힌다.

예를 들어 참조기의 경우 길이가 30cm를 넘는 어른 조기는 kg당 약 10만원 정도로 가격이 높지만, 어린 조기는 kg당 600~1000원의 싼 값에 양식 물고기 먹이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양식 물고기 먹이 68만125톤 가운데 75.7%가 생사료였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어린 물고기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해수부는 22일부터 어린 물고기(치어)를 키우고(업) 사랑하자는(러브) ‘치어 럽’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 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금어길이를 표시한 수산자원 보호 팔찌를 2만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팔찌는 해양수산부와 세계자연기금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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