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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인베스팅] 미중 무역전쟁, 금 값 1,600달러 돌파를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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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금 가격 전망에 대해 분석한다.



금이 다시 1,500달러 선을 노리고 있다. 뉴욕 은 월요일, 일 중 1,500달러를 넘어선 뒤 다시 하락했다. 한편 금 현물은 이전 가격대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화요일 내지는 주중으로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안전 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단순한 논리지만 이번에도 이견 없이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마찰이 과연 금에 좋은 일일까? 연말까지 금 애호가들의 진짜 목적인 1,600달러(한화 약 190만 원) 이상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금의 과거 가격과 무역전쟁과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디지털투데이

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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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사실: 무역전쟁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세탁기에 악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무역전쟁이 시작되었던 2018년 1월을 떠올려보자.



그 뒤로 중국산 철광석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7월부터 8월, 9월까지 빠른 속도로 연달아 관세가 부과되었다.



공식적으로 무역전쟁에 돌입한 지 464일이 된 지금, 미국은 5,500억 달러(한화 약 652조 6,300억 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반격하기 위해 1,850억 달러(한화 약 219조 5,210억 원) 상당의 미국 상품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했다.



이제는 지난 20개월 동안의 금 가격 움직임을 확인해볼 때다.



2018년 1월 온스당 1,300달러를 웃돌던 금은 10월을 기준으로 1,200달러까지 하락했다.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던 것은 무역전쟁 수사와 그에 따른 행동이 가장 격렬했던 2018년 4월부터 9월 사이의 일이다.



올해 여름,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1,560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까지 올라 6년 고점을 기록한 뒤에는 특정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분적으로는 과매수 수준에서 이익을 거두기 위한 움직임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듣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며, 교착 상태의 브렉시트 역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뿐이다. 세계 양대 마찰이 종결되면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기댈 이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 상황의 반에 불과하다.



중국의 장신구용 금 소비에 타격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와 성장에 타격을 주면서 장신구와 산업용으로 쓰이는 금 수요에도 압박이 가해졌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다. 인민은행은 7월에만 10톤의 금을 구매했으며, 이로써 중국이 보유한 금은 총 6,226만 온스, 내지는 1,945톤에 달한다.



하지만 상업 분야의 금 수요는 무너지고 있다. 중국의 2018년 장신구 수요는 전년 대비 3% 상승해 3년 고점인 672.5톤에 도달했으나, 4분기에는 3%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상품 및 통화 테크니컬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는 월요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종결되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는 볼 수 없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의 물리적 수요가 상승하면 가격이 그만큼의 지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금을 뒤흔든 또 다른 요인으로는 달러가 있다. 6가지 통화들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9월 중 2년 6개월 만에 고점인 99.33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2% 이상 상승했다.



연간 13%의 이익을 거두며 6년 고점에 도달한 금에 비해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달러의 상승세는 간헐적으로 금에 타격을 입혀왔다.



온라인 귀금속 자문업체인 선샤인 프로핏(Sunshine Profits)은 "금 가격 움직임은 이론과는 달리 무역전쟁이 금의 주된 경쟁자인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금에 타격을 주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금 가격 1,600달러, 아직 포기할 때 아니다



금이 연말 전에 1,600달러에 도달하거나 그를 넘어서면서 2020년에는 사상 최고가인 1,900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노릴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로는 우선 연준이 2019년 안으로 2번의 금리 인하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 모두 0.25%의 인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올해 총 1%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진 꼴이 된다. 10월과 12월에 금리가 인하되고 금 가격이 각각 50달러씩 상승해 그 수준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1,600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 안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고 무역협상을 타결해 적대감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무역전쟁의 영향력이 금 수요에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중론은 이 대치 상태가 금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금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지를 받을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의 상품 칼럼니스트인 앤디 헥트(Andy Hecht) 역시 이 전망에 동의한다. 글로벌 금리 하락과 모든 통화에서 보이는 금의 상승세, 무역전쟁의 흐름, 그리고 이란에서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점은 언제든지 눈 깜짝할 사이에 금 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금이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해 고점을 갱신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렉스닷컴의 라자크자다는 금이 12월에는 1,6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기술적이고 물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주간 금 가격 차트에서는 RSI가 과매수 수준에서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가격 움직임보다는 시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이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고점과 근접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또한 9월 중 금 연동 ETF와 유사 상품에 39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보유량이 총 2,808톤에 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금이 1,7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2012년 말을 넘어선 수준이다.



현재 가격에서 최소 200달러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금은 4개월 연속 반등했다. 지난 12개월 중에는 8개월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6년에 걸친 가격대 밀집에서 벗어났고, 수많은 저항선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가격이 약세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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