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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홍남기 “日 수출규제, IMF 연차총회서 지적할 것…물밑 접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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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7일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와 G20 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간접적으로 표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을 지목해 거명할 생각은 아니지만, 글로벌밸류체인(글로벌공급망)이 손상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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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무역 분쟁으로 "한국 제조업체와 일본 수출업체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무역에서 국가간 신뢰를 해치는 행위이고, 무역 의존도 심화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냉각효과(chilling effect)’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에서 G20 회의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보호무역 확산을 우려한다는 G20 정상 선언문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이낙연 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이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날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라도 진전이 아닌가 싶다"며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과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물밑에서 협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며 "여러 접촉들의 (진전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 협의를 통해 금년을 넘기지 말고 상황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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