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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5대 시중은행 가계부채 잔액 '600조'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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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가계대출 잔액 599조3850억원…한 달 새 2.6조원 증가]

머니투데이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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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99조3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596조7941억원)보다 2조5909억원(0.43%) 늘어난 결과다.

올 들어 5개 은행의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에는 1조원 남짓, 2~3월에는 2조원대, 4~6월에는 3조원대로 증가한 뒤 7~8월에는 4조원대를 돌파했다. 9월 한 달 증가액이 2조원대로 다시 내려 앉았지만 증가세는 여전하다.

9월 한 달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은 각각 2조665억원, 5111억원 증가한 430조2053억원, 105조7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0.48%, 0.49%였다.

정부 규제로 한동안 침체를 겪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꿈틀대면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농협은행(8017억원)과 KEB하나은행(6707억원)이 주담대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은 늘어나고, 대기업 대출은 줄었다.

9월 말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37조365억원으로 8월 말보다 2조8855억원(0.66%)증가했다. 반면 5개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73조8488억원에서 71조3078억원으로 2조5410억원(3.44%)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대기업 대출은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은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을 돌파한 국민은행은 한 달 사이 9908억원 증가한 100조4164억원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17조4345억원에서 14조8098억원으로 2조6247억원이나 줄었다.

한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적립식예금(적금) 잔액은 총 37조9261억원으로 8월말(37조4693억원) 대비 4568억원(1.22%)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 여파로 시장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DLF(주요국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주가 하락 등으로 심리가 얼어 붙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은행 예·적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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