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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오래 전 ‘이날’]7월16일 요즘 신세대 ‘軍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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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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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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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16일 요즘 신세대 ‘軍 가고 싶다’

지난 11일 대법원이 가수 유승준씨에 대한 미국 주 로스엔젤레스 총영사관의 사증(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했다고 판결했습니다. 유씨의 병역 기피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 원칙에 따라 입국 금지 사유가 있는지를 엄밀히 따졌어야 된다는 취지입니다. 이로써 유승준씨는 2002년 입국이 금지된 이후로 17년만에 입국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대법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 왜?

1997년 ‘가위’로 데뷔한 이후 최고 인기 가수로 떠오른 유승준씨는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됩니다.

그전까지 수차례 군입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던터라 유씨의 이러한 결정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결국 이후 한국 입국을 금지당하게 되지요.

‘아름다운 청년’이라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최고 인기스타가 한순간에 추락한 사건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유씨가 병역 의무를 다하고 계속해서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도 유씨의 선택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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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씨의 군입대 문제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0년 전 기사가 눈에 띕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병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기사인데요. 1999년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면제판정을 받은 입영대상자 29명이 자원입대를 신청했습니다. 37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한 병사는 신체검사 결과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으나 치료를 받은 뒤 재신체검사에서 희망항하던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네요.

국외이주자들의 입영신청도 늘어났습니다. 국외 이주에 따른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해외교포 49명이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진귀국해 입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피대상이었던 특전사령부, 해병대, 수중파괴반(UDT)등에 지원하는 입영대상자도 크게 늘었는데요, 당시 특전하사관 지원자는 5234명으로, 전년도 4196명에 비해 2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전하사관 여성지원자는 전년 대비 무려 87%나 늘어난 336명을 기록했습니다. 해병대 지원자는 1만5837으로 전년대비 52.5% 늘어났네요.

당시 특수부대 지원율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995년 대비 해병대 하사관은 3.5배, 특전하사관은 3배, UDT하사관은 1.8배 늘어났습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신세대 장병들은 일반의 선입견과 달리 모험심과 도전정신에 가득 차 있다”며 병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적어도 연예계에서는 ‘군대가면 손해’라는 인식이 여전했던듯 합니다.

2002년 유승준이 고의적 병역 기피로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이후 싸이, 엠씨몽 등 인기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檢 “싸이, 병역법 위반…병무청에 행정처분 요청”

적발되면 연예 활동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학습하게 된 이후,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이전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배우 현빈과 송중기는 전역 후 톱스타로 한단계 더 발돋움 했고, 2PM의 옥택연과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 역시 모범적인 군 생활을 마친 후 활발한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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