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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관광객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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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뒤 저수지서 시신 발견

현지 경찰 ‘납치 살해’ 무게

한국인 용의자 3명 추적 중

경향신문

태국 경찰이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한국인 관광객 A씨의 시신이 담긴 검은색 플라스틱 통을 인양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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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다른 한국인 3명이 희생자를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며칠 전 실종된 한국인 남성 관광객 A씨(34)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훼손돼 정확한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모르는 남자가 전화해 “A씨가 마약을 버려 우리에게 손해를 줬으니 300만바트(약 1억1000만원)를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모친은 곧바로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고,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이 A씨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지난 2일 후아이쾅 지역에 있는 한 클럽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2명이 A씨를 렌트한 차량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가는 장면을 포착했으며, 이들은 이후 다른 트럭으로 갈아타고 파타야의 한 숙박시설로 향했다. 이 트럭은 4일 오후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으며, 업소로부터 약 3㎞ 떨어진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다시 같은 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해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등장한 사람을 포함해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했고 나머지 2명은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태국 경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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