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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화이트리스트’서 제외될라…반도체 가격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관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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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바뀌면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반도체 업계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는 15일 PC에 사용되는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현물 가격이 지난주 개당 3.2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1주일 전(3.03달러)보다 7.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 떨어지기만 하다가 약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사양이 낮은 DDR3 4Gb 현물가도 지난 12일 1.60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간 12.7% 뛰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지난달 중순 일본 도시바 공장에서 벌어진 정전 사태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영향에다, 일본의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소재 수출규제로 공급 감소 가능성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감산과 도시바 메모리 공장 정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라는 3가지 이벤트가 우연히 겹쳐 메모리반도체 업계 전체적으로 높았던 재고를 소진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값이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웃지 못하는 처지다. 일본이 3대 소재 수출통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감행하는 ‘확전’을 우려해서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한 주 가격이 올랐다는 것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일본 규제가 더 확대될지 몰라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한·일 무역분쟁 점검’ 보고서에서 규제 품목에 추가돼 가장 큰 공략 대상이 될 것도 ‘반도체’라고 꼽았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 등이 추가 규제 1순위여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는 한국 기업이 최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업종인 만큼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 수출규제의 효과도 가장 큰 곳”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기전자 부품 등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임지선·남지원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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