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시장 재선거서 野 CHP 승리…與 패배 인정

【이스탄불=뉴시스】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CHP) 터키 이스탄불 시장 후보가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는 이날 예비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패배를 인정했다. 2019.06.24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요구로 터키 이스탄불시장 재선거가 23일(현지시간) 치러졌지만 AKP 후보가 또 패배했다.

23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둘루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총리 출신인 비날리 이을드름 AKP 후보는 이날 비공식 예비 개표 결과가 나온 뒤 "경쟁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이스탄불 시민 편에서 서서 할 모든 일에 대해 지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사실상 패배를 선언했다. 그는 "이마모을루 후보를 축하한다"며 "그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고맙다, 이스탄불"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1차 예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후보가 53.86%로 선두를 달렸다. 반면 이을드름 후보는 45.23%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3월 선거에서는 이마모을루 후보가 이을드름 후보를 0.28%p(1만3729표) 차이로 겨우 이겼다.

【이스탄불=뉴시스】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CHP) 터키 이스탄불 시장 후보 지지자들이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가 끝난 뒤 환호하고 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는 이날 예비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패배를 인정했다. 2019.06.24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25년만에 터키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시장 출신이다.

AKP는 지난 3월 이스탄불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에 조작과 부정이 있었다며 재검표를 요구해 관철했다. 하지만 다음달 재검토에서도 야당이 승리한 것으로 확인되자 일부 지역 투표 관리인이 공무원이 아니었다는 이유를 내세워 앞선 선거를 무효화하고 재투표를 이끌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이 과정에서 YSK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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