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관광청이 공표한 '2019년 관광백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지방에서 소비한 금액은 1조362억엔(약 11조2200억원)이었다. 2015년과 비교해 58% 증가한 수치로, 전국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달했다.
관광백서에서는 '3대 도시권'을 제외한 지역을 지방이라고 정의했다. 3대 도시권은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사이타마(埼玉), 아이치(愛知),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효고(兵庫) 등 8곳의 지자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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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포함한 전체 여행소비액에서 외국인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의 경우엔 외국 관광객의 소비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가 있는 후쿠오카(福岡)·홋카이도(北海道)·오키나와(沖縄)에선 외국인의 소비가 20% 전후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방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엔 3대 도시권만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950만명, 지방을 방문한 관광객은 1020만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8년엔 지방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800만명을 넘겨 3대 도시권만 방문한 관광객(500만명)을 크게 앞섰다.
관광백서는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 특별한 체험이나 사람들을 만나려는 '체험형 소비'를 꼽았다. 스키나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가 대표적이다. 홋카이도 니세코(ニセコ)의 경우엔 외국인들 사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로 이름이 높다. 땅값도 일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의 지방 방문비율은 87%로, 평균 지방 방문비율(54%)를 상회했다. 이외에도 온천이나 자연·농어촌 체험, 꽃놀이나 단풍놀이 등 사계절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의 지방 방문 비율도 70%를 넘겼다.
일본 관광청 간부는 "(외국 관광객들이) 관광객을 노리고 만들어진 시설보다는 자연스러운 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일부 지역에선 교통혼잡이나 에티켓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숙박시설이나 무선인테넛 등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신문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관광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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