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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동해서 구조된 北 선원 중 2명 송환…2명은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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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강원 삼척항에 정박해 있었고, 주민이 112에 신고하고서야 식별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정박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삼척항 부두 맨 끝의 모습. 삼척=연합뉴스


강원도 삼척항 인근에서 지난 15일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가운데 2명이 18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측은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 의사를 밝힌 선원 2명을 북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귀환한 선원 2명은 30대와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2명은 귀순, 2명은 귀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선원 4명이 탄 북한 어선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가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쯤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됐다.

군과 해양경찰 등 관계당국 합동심문조는 구조 후 선박에 탄 선원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해왔다.

합동심문 과정에서 몇몇이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선박 및 선원을 발견한 사실과 함께 송환 계획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때 일부만 송환한다는 계획을 북한에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당일 오후 늦게 호응해 왔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선원 중 일부가 귀순한 데 대해 북한이 특별한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오가는 이야기를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북측이 나머지 2명도 송환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며 “본인 자유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만 했다.

한편 귀순한 선원들은 하나원 입소 등 일반적으로 탈북민이 거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표류해온 선박을 선장 동의 아래 폐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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