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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00만원 벌어 110만원 쓰는 '적자살림'…가난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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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구당 월평균 254만원 썼다 / 고용악화로 전년비 0.8% 줄어 / 소득 최하위 가구는 적자살림 / 오락·문화비용 9.8% 늘고 / 저출산 영향 교육비는 감소

세계일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줄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득 최하위 가구의 경우에는 100만원을 벌어 110만원을 쓰는 적자살림을 이어갔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이하 월평균)은 25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고용 악화로 인해 가구당 가처분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구원 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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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 안팎의 증가하는 데 머물렀고 1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소득의 3분의 2 이상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받는 근로소득이기 때문에 지난해 고용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가구는 지난해 ‘적자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16.6%를 차지하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구는 지난해 월 109만7000원을 지출했다. 지출이 벌이보다 10%가량 많다는 뜻이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36만7000원(14.4%)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숙박(13.8%), 교통(13.7%)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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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폭으로는 오락·문화비용이 19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9.8%나 증가했다. 반면 교육은 18만8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줄며 최대폭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의 비중이 줄어든 데다 정부의 공교육 지원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43만원이었다. 역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가구원수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1인 가구(142만원·3.4%), 4인 가구(381만7000원·0.5%)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2인 가구(220만원·-1.0%), 3인 가구(307만5000원·-0.8%), 5인 이상 가구(415만6000원·-1.0%)에서는 줄었다.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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